뜨끈한 일본식 오뎅 레시피, 약불에 뭉근히 조려 무까지 맛이 배는 법

TODAY’S RECIPE

일본식 오뎅을 집에서 끓이면 무는 겉만 간이 배고 속은 하얗게 밍밍하거나, 어묵이 퉁퉁 불어 흐물흐물해지기 쉬워요. 이자카야에서 먹던 국물을 흠뻑 머금은 무와 탱글한 어묵을 기대했다가 그냥 어묵탕이 돼 아쉬웠던 적, 한 번쯤 있으시죠?

따져 보면 재료가 달라서가 아니라 불 세기와 넣는 순서 때문이에요. 국물을 팔팔 끓이면 재료 겉만 익고 맛이 속까지 스며들 틈이 없고, 어묵을 처음부터 넣으면 오래 끓는 사이 불어 버려요. 오뎅은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낸 다시에 간장과 미림으로 연하게 간을 해 여러 재료를 천천히 조리는 일본의 대표 겨울 요리로, 재료마다 국물이 속까지 배도록 약불에서 오래 두는 게 한국 어묵탕과의 가장 큰 차이예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무를 쌀뜨물에 미리 삶아 두고, 맑은 국물에 무와 곤약, 달걀처럼 오래 걸리는 재료부터 약불에서 뭉근히 조린 뒤 어묵은 나중에 넣는 방법을 차근차근 보여 드릴게요. 냄비째 식탁에 올려 좋아하는 재료를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가 있고, 톡 쏘는 겨자를 곁들이거나 넉넉히 끓여 다음 날 데워 먹으면 맛이 한층 깊어져요.

준비 시간

15분

조리 시간

1시간 25분

총 시간

1시간 40분

분량 4인분

난이도 보통

일본식 오뎅

POINT

이 레시피 포인트

1

무는 쌀뜨물에 미리 삶아 준비해 속까지 맛이 배게 해요

2

국물은 팔팔 끓이지 않고 약불을 지켜 재료가 맛을 머금게 해요

3

오래 걸리는 재료부터 순서대로 넣어요

ABOUT

일본식 오뎅(おでん)은 어떤 요리일까요?

한국의 어묵탕과 닮았지만 재료를 고르고 국물에 조리는 방식이 조금 달라요. 원어 이름과 유래, 특징, 맛까지 한눈에 정리했어요.

원어 이름
일본어로 おでん이라고 쓰고 [오뎅]이라고 읽어요. 꼬치에 꿴 두부에 된장을 발라 구운 요리 ‘덴가쿠(田楽)’를 궁중 여성들이 공손한 뜻의 ‘お’를 붙여 ‘오덴가쿠’라 부르다가, 줄여서 ‘오뎅’이라 부르게 된 데서 나온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한국에서는 어묵을 흔히 오뎅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여러 재료를 국물에 조린 요리 전체를 가리켜요.

유래
오뎅의 뿌리는 꼬치에 꿴 두부에 된장을 발라 구운 덴가쿠예요. 덴가쿠는 무로마치 시대 문헌에 이미 등장한다고 해요. 에도 시대에 들어 곤약, 가지, 생선 등으로 재료가 다양해졌고, 에도 시대 후기에는 꼬치에 꿴 재료를 국물에 넣어 끓이는 방식이 생겨나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조리는 지금의 오뎅으로 자리 잡았어요. 메이지·다이쇼 시대를 거치며 일본 곳곳으로 퍼졌고, 간사이 지방에서는 이를 ‘간토다키’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특징
맑은 다시에 간장과 미림으로 연하게 간을 한 국물에 무, 곤약, 삶은 달걀, 여러 가지 어묵을 넣고 약불에서 오래 조려요. 팔팔 끓이지 않고 따뜻하게 데우듯 조려서 재료마다 국물이 속까지 배게 하는 게 핵심이에요. 간토 지방은 가쓰오부시 다시에 진한 간장을, 간사이 지방은 다시마 다시에 연한 간장을 쓰는 경우가 많고, 톡 쏘는 겨자를 곁들여 먹어요.

맛
국물은 다시마와 가쓰오부시의 감칠맛이 깔끔하게 우러나 짜지 않고 은은해요. 오래 조린 무는 젓가락으로 쉽게 갈라질 만큼 부드럽고 달큰하며, 달걀은 흰자까지 간이 배어 고소해요. 어묵은 탱글하게, 곤약은 쫄깃하게 씹혀 한 그릇 안에서 여러 가지 식감을 즐길 수 있어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추운 날 속까지 따뜻해지는 담백한 국물 요리를 찾는 분
· 넉넉히 끓여 두고 이틀쯤 데워 먹을 요리가 필요한 분
· 일본 여행에서 맛본 편의점 오뎅이 그리운 분
· 맵지 않아 아이와 함께 먹을 국물 요리를 찾는 분

INGREDIENTS

재료 준비

무와 곤약, 달걀에 여러 가지 어묵을 더해 맑은 다시에 조려요. 일본 어묵이 없어도 한국 마트의 도톰한 어묵으로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4인분 기준이에요. 여기서 쓰는 1큰술은 15ml, 1작은술은 5ml, 1컵은 200ml예요.

주재료분량손질·메모
무1/3개(약 600g)3cm 두께로 썰기 · 모서리 다듬기
곤약1모(약 250g)칼집 넣어 삼각형으로 썰기
달걀4개실온에 꺼내 두기 · 완숙으로 삶기
쌀뜨물1.5L무 삶기용 · 물 1.5L+쌀 1큰술로 대체 가능
어묵류분량손질·메모
치쿠와4개(약 120g)구멍 뚫린 막대 어묵 · 반으로 어슷썰기
사쓰마아게200g튀긴 어묵 · 한국 봉 어묵이나 둥근 어묵으로 대체 가능
한펜1장(약 100g)선택 · 4등분 · 마지막에 넣기
국물·양념분량손질·메모
물1.8L(9컵)
다시마15g10×10cm 2장 · 젖은 행주로 겉만 닦기
가쓰오부시20g(약 2줌)
양조간장3큰술
미림3큰술맛술로 대체 가능
소금1/2작은술간 보며 가감
연겨자약간곁들임용 · 일본식 겨자(카라시)

무 고르기와 손질
무는 단맛과 수분이 알맞은 가운데 토막이 오뎅에 잘 어울려요. 껍질 바로 안쪽은 섬유질이 질기니 껍질을 두껍게 벗기고, 3cm 두께로 썰어 모서리를 비스듬히 깎아 내요. 이렇게 하면 오래 조려도 부서지지 않고, 한쪽 면에 넣은 십자 칼집 덕분에 속까지 맛이 빨리 배요.

곤약
곤약은 표면이 매끈해서 그대로 넣으면 국물이 잘 배지 않아요. 앞뒤로 잘게 칼집을 넣으면 맛이 스며들 자리가 넓어지고 식감도 한결 부드러워져요. 특유의 냄새는 끓는 물에 2~3분 데치면 빠지니 꼭 데쳐서 넣어요.

어묵 종류
치쿠와는 생선살을 막대에 감아 구운 구멍 뚫린 어묵, 사쓰마아게는 기름에 튀긴 어묵, 한펜은 생선살에 참마 등을 섞어 폭신하게 만든 흰 어묵이에요. 한국 마트에서는 봉 어묵이나 둥근 어묵이 사쓰마아게를 대신하기 좋아요. 튀긴 어묵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기름기를 빼고 넣어요.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다시마 겉의 하얀 가루는 맛 성분이라 물로 씻지 말고 젖은 행주로 겉만 가볍게 닦아요. 가쓰오부시는 가다랑어를 삶아 훈연하며 말린 뒤 얇게 깎은 것으로, 다시마와 함께 쓰면 감칠맛이 훨씬 깊어져요. 개봉한 가쓰오부시는 밀봉해 냉동하면 향이 오래가요.

간장과 미림
양조간장은 향이 좋아 국물에 잘 어울리지만 많이 넣으면 색이 진해지고 짜져요. 간장으로는 향을 내고 부족한 짠맛은 소금으로 채우는 게 맑은 국물을 만드는 요령이에요. 미림은 은은한 단맛과 윤기를 더해 주고, 없으면 맛술을 같은 양 넣어요.

장볼 때 체크
무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껍질이 매끈하며 윤기가 도는 것을 골라요. 어묵은 성분표에서 어육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면 오래 조려도 덜 퍼져요. 치쿠와와 한펜은 대형 마트의 일본 식품 코너나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고, 겨자는 튜브에 든 연겨자가 쓰기 편해요.

대체 재료
가쓰오부시가 없다면 다시마 다시만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멸치 다시를 쓰면 한국 어묵탕에 가까운 맛이 나요. 한펜 대신 부침용 두부를 도톰하게 썰어 팬에 노릇하게 구워 넣어도 좋고, 곤약 대신 실곤약을 한 줌씩 묶어 넣어도 돼요.

글 맨 아래 레시피 카드에 같은 내용을 한 번 더 담았어요. 출력해서 냉장고에 붙여 두면 편해요.

HOW TO COOK

조리 과정

전체 과정은 1시간 40분 정도예요. 무와 곤약을 손질하는 데 15분, 무를 쌀뜨물에 삶고 다시를 내는 데 40분, 재료를 넣어 약불에서 뭉근히 조리는 데 45분이 걸려요. 무를 삶는 동안 곤약과 달걀을 준비해요.

1

다시마 불리고 무 손질하기

냄비에 물 1.8L와 젖은 행주로 닦은 다시마 15g을 넣어 30분 이상 불려 둬요. 그동안 무는 3cm 두께로 썰어 껍질을 두껍게 벗기고, 지름이 크면 반으로 갈라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요. 모서리는 감자칼로 비스듬히 깎아 둥글게 다듬어요. 각진 모서리는 조리는 동안 부딪혀 부서지기 쉬워요. 한쪽 면에 1cm 깊이로 십자 칼집을 넣으면 속까지 맛이 빨리 배요.

2

곤약 칼집 넣어 썰기

곤약은 앞뒤로 3mm 간격의 잔 칼집을 격자 모양으로 넣은 뒤 삼각형 8조각으로 썰어요. 칼집은 두께의 1/3 정도까지만 넣어야 조리는 동안 갈라지지 않아요. 칼집 덕분에 국물이 스며들 자리가 넓어지고, 씹는 맛도 한결 부드러워져요. 삼각형으로 썰면 오뎅다운 모양이 나고 꼬치에 꿰기도 편해요.

3

쌀뜨물에 무 미리 삶기

다른 냄비에 무와 쌀뜨물 1.5L를 넣고 중불에 올려요. 찬 쌀뜨물에서부터 삶아야 속까지 고르게 익어요.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 20분쯤, 대꼬치가 조금 힘을 주면 쑥 들어갈 때까지 삶아요. 쌀뜨물의 전분이 무의 쓴맛과 아린 맛을 잡아 주고 무를 하얗게 삶아 줘요. 삶은 무는 찬물에 가볍게 헹궈 쌀뜨물 냄새를 없애요. 한번은 생무를 바로 국물에 넣었더니 2시간을 조려도 속이 하얗고 무 특유의 쓴맛이 남았어요. 쌀뜨물에 미리 삶아 넣으니 금방 국물 색이 속까지 배어들었어요.

4

곤약 데치고 달걀 삶기

무를 삶는 동안 작은 냄비에 물을 끓여 곤약을 3분 데쳐 건져요. 데치면 특유의 냄새가 빠지고 맛이 잘 배요. 같은 물에 실온에 둔 달걀 4개를 국자로 살살 넣고 중불에서 12분 삶은 뒤, 찬물에 담가 식혀 껍질을 벗겨요. 오래 조리는 동안 노른자가 풀리지 않도록 처음부터 완숙으로 삶아요.

5

맑은 다시 내기

다시마를 불린 냄비를 중약불에 올려 12분쯤 천천히 데워요.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올라오면 끓기 전에 다시마를 건져요. 다시마를 끓이면 끈적한 점액과 잡맛이 나와요. 국물이 한소끔 끓으면 가쓰오부시 20g을 넣고 바로 불을 꺼 3분 두었다가 키친타월을 깐 체에 걸러요. 가쓰오부시를 꾹 짜면 비린 맛이 나니 자연스럽게 걸러요.

6

간하고 무·곤약·달걀 조리기

다시에 양조간장 3큰술, 미림 3큰술, 소금 1/2작은술을 넣고 한소끔 끓여 미림의 알코올을 날려요. 무, 곤약, 달걀을 넣고 불을 가장 약하게 줄여 30분 조려요. 국물 표면이 살짝 흔들리고 작은 기포가 가끔 올라오는 정도가 알맞아요. 팔팔 끓이면 국물이 탁해지고 무가 부서지니, 뚜껑은 살짝 걸쳐 덮어 온도를 지켜요.

7

어묵 넣고 뭉근히 데우기

치쿠와는 반으로 어슷썰고, 사쓰마아게는 큰 것만 반으로 잘라 체에 담고 뜨거운 물을 끼얹어 기름기를 빼요. 이렇게 해야 국물이 맑고 기름 냄새가 나지 않아요. 냄비에 넣고 약불에서 15분 더 조리고, 한펜은 4등분해 마지막 5분에 올려요. 어묵은 이미 익힌 제품이라 오래 끓이면 국물을 먹고 퍼지니 데우듯 맛만 들여요. 처음엔 어묵을 무와 같이 처음부터 넣었더니 두 배로 불어 흐물흐물해졌어요. 마지막에 넣어 뭉근히 데우기만 하니 탱글한 식감이 그대로 남았어요.

8

간 보고 겨자 곁들여 내기

불을 끄기 전에 국물 맛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한 꼬집씩 더해요. 간장을 더 넣으면 색이 진해지니 짠맛은 소금으로 맞춰요. 넓은 그릇에 재료를 골고루 담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은 뒤, 연겨자를 그릇 가장자리에 조금 짜서 곁들여요. 무와 달걀에 겨자를 살짝 얹어 먹으면 맛이 또렷해져요.

완성

한 그릇 담아 맛보기

완성된 오뎅은 무 가장자리가 은은한 호박색으로 물들고, 젓가락을 대면 스르르 들어갈 만큼 부드러워요. 넓은 그릇에 재료를 골고루 담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은 뒤 겨자를 곁들여 보세요. 무를 한 입 베어 물면 속에 밴 따뜻한 국물이 배어 나오고, 국물까지 한 숟가락 떠먹으면 추운 날 몸이 금세 녹아요.

단계별 체크포인트
시간을 맞추기보다 아래 상태를 맞추는 게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에요.

단계이렇게 되면 OK이럴 땐
1. 무 손질모서리가 둥글게 다듬어지고 칼집이 들어갔어요모서리가 각져 있으면 감자칼로 한 번 더 깎아 내요
2. 곤약 썰기앞뒤로 잔 칼집이 고르게 들어갔어요칼집이 깊어 갈라진 조각은 작게 썰어 함께 넣어요
3. 무 삶기대꼬치가 조금 힘을 주면 쑥 들어가요아직 단단하면 5분씩 더 삶아요
4. 곤약·달걀곤약 냄새가 빠지고 달걀이 완숙으로 익었어요냄새가 남으면 1~2분 더 데치고, 달걀 껍질은 찬물 속에서 벗겨요
5. 다시 내기국물이 맑은 황금빛이고 향이 은은해요탁하고 비리면 가쓰오부시를 짠 거예요. 다음엔 자연스럽게 걸러요
6. 약불 조리기국물 표면이 살짝 흔들리고 기포가 가끔 올라와요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더 줄이거나 뚜껑을 열어 두어요
7. 어묵 넣기어묵이 통통하게 부풀고 국물이 맑게 유지돼요기름이 뜨면 키친타월을 국물 위에 살짝 대어 걷어 내요
8. 마무리국물이 짜지 않고 감칠맛이 느껴져요싱거우면 소금 한 꼬집, 짜면 뜨거운 물을 조금 더해요

TIP

추가 팁

다시마 매듭 넣기
다시를 내고 건진 다시마는 1.5cm 폭으로 길게 잘라 매듭을 지어 무와 함께 넣어요. 국물에 감칠맛을 더하고 쫄깃하게 씹는 재미도 있어요.

식혔다가 다시 데우기
오뎅은 식는 동안 재료에 국물이 스며들어요. 시간이 있다면 불을 끄고 1~2시간 두었다가 약불로 다시 데워 보세요. 무와 달걀 속까지 간이 배요. 바로 먹었을 때보다 불을 끄고 한 번 식혔다가 다시 데운 무가 훨씬 간이 깊게 배어 있었어요.

간은 싱겁게 시작하기
조리는 동안 어묵에서 짠맛이 우러나고 국물도 조금씩 졸아들어요. 처음에는 약간 싱겁다 싶게 맞추고,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을 조절해요.

재료 더해 보기
떡을 넣고 이쑤시개로 여민 유부 주머니(모치킨차쿠)나 미리 삶은 감자를 넣어도 잘 어울려요. 유부는 뜨거운 물을 끼얹어 기름을 빼고 어묵과 함께 넣어요.

겨자 곁들이는 법
일본식 연겨자(카라시)는 국물에 풀지 말고 그릇 가장자리에 조금 짜 두었다가 재료마다 살짝 찍어 먹어요. 그래야 톡 쏘는 향이 살아 있어요.

남은 국물 활용
재료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우동 면을 넣어 끓이면 근사한 오뎅 우동이 돼요. 밥을 넣고 달걀을 풀어 죽처럼 끓여도 맛있어요.

보관
한 김 식혀 국물째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2~3일 안에 먹어요. 곤약과 달걀은 냉동하면 식감이 변하니 냉동하지 말고, 먹을 만큼만 덜어 속까지 뜨겁게 데워요.

CAUTION

주의사항

팔팔 끓이지 않기
국물이 끓어오르면 국물이 탁해지고 어묵이 부풀었다가 쪼그라들며 맛이 빠져나가요. 무는 부서지고 달걀흰자는 질겨지니 작은 기포가 가끔 올라오는 약불을 지켜요.

어묵은 나중에 넣기
어묵을 처음부터 넣고 오래 조리면 국물을 너무 많이 머금어 퍼지고, 어묵의 기름과 전분이 풀려 국물이 탁해져요. 무와 곤약, 달걀이 충분히 조려진 뒤에 넣어요.

실온에 오래 두지 않기
오뎅은 식는 동안 맛이 배지만, 냄비째 실온에 밤새 두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요. 한 김 식힌 뒤 2시간 안에 냉장고에 넣고, 다시 먹을 때는 속까지 뜨겁게 데워요.

결과를 바꾸는 작은 변수
무와 어묵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꽤 달라져요. 가을·겨울 무는 달고 물러서 쌀뜨물에 15분만 삶아도 충분하지만, 여름 무는 단단하고 매운맛이 있어 25분 이상 삶는 게 좋아요. 어묵은 밀가루 함량이 높을수록 빨리 퍼지고, 튀긴 어묵은 기름을 빼지 않으면 국물 위에 기름이 떠요. 냄비가 좁아 재료가 겹치면 위쪽 재료에는 맛이 덜 배요. 맨 처음 말씀드린 밍밍한 무와 불어 버린 어묵은 무 미리 삶기, 약불 유지, 어묵은 나중에 넣기로 거의 다 잡을 수 있어요.

취향대로 조절하기
국물 색을 더 맑게 하고 싶다면 양조간장을 2큰술로 줄이고 소금을 1/2작은술 더해요. 달큰한 맛을 좋아하면 미림을 1큰술 늘리고, 감칠맛을 진하게 원하면 가쓰오부시를 30g까지 늘려요. 무를 좋아한다면 무를 늘리고 어묵을 줄여도 맛있고, 톡 쏘는 맛이 당기면 겨자를 넉넉히 곁들여요.

알레르기
어묵과 가쓰오부시에는 어류가, 간장에는 대두와 밀이 들어 있어요. 삶은 달걀도 들어가고, 제품에 따라 어묵에 밀가루와 달걀흰자,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가 들어가기도 해요.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묵과 간장의 성분표를 꼭 확인하고, 해당 재료는 빼고 만들어요.

이럴 땐 이렇게

이럴 땐이렇게
국물이 탁해졌어요불이 셌던 거예요.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이고 떠오른 거품과 기름을 국자로 걷어 내요
무에 맛이 안 배요불을 끄고 1~2시간 식혔다가 약불로 다시 데워요. 식는 동안 국물이 속까지 스며들어요
무가 부서졌어요부서진 무는 국물과 함께 떠먹고, 다음엔 모서리를 다듬고 약불을 지켜요
어묵이 불어서 흐물흐물해요너무 오래 조린 거예요. 남은 어묵은 건져 따로 두고, 다음엔 먹기 15분 전에 넣어요
국물이 너무 짜요뜨거운 물이나 남은 다시를 한 국자씩 더해 간을 맞춰요
국물이 싱거워요소금을 한 꼬집씩 넣어 녹이며 맛을 봐요. 간장을 더 넣으면 색이 진해져요
곤약에서 냄새가 나요곤약만 건져 끓는 물에 2~3분 데친 뒤 다시 넣어요
달걀 껍질이 잘 안 벗겨져요삶은 뒤 바로 찬물에 담가 식히고, 둥근 쪽의 공기주머니부터 물속에서 벗겨요

PAIRING

곁들이면 좋은 메뉴

오뎅은 국물이 담백해서 밥과 가벼운 반찬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가 돼요. 짭조름한 주먹밥과 산뜻한 채소 반찬이 특히 잘 어울려요.

주먹밥

시금치 참깨무침

오이 아사즈케

따뜻한 녹차

주먹밥은 오뎅 국물에 살짝 적셔 먹어도 맛있고, 참깨무침과 아사즈케는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줘요. 고기 요리를 더하고 싶다면 니쿠자가 레시피를 곁들여 일본 가정식 한 상을 차려 보세요.

FAQ

자주 묻는 질문

한국 어묵탕과는 뭐가 달라요?
한국 어묵탕은 멸치와 다시마 육수에 어묵을 중심으로 무와 대파, 고추를 넣어 비교적 짧게 끓이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식 오뎅은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다시에 무, 곤약, 달걀, 여러 어묵을 넣고 약불에서 오래 조려 재료마다 맛을 배게 해요. 칼칼한 맛 대신 겨자를 곁들이는 것도 차이예요.

오뎅과 어묵은 같은 말인가요?
한국에서는 어묵을 흔히 오뎅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 오뎅은 여러 재료를 국물에 조린 요리 이름이에요. 생선살을 갈아 만든 어묵은 일본어로 네리모노라고 하고, 오뎅에 넣는 재료는 통틀어 오뎅다네라고 불러요.

일본 어묵이 없으면 어떻게 해요?
한국 마트의 봉 어묵이나 둥근 어묵이 튀긴 어묵인 사쓰마아게를 대신하기 좋아요. 얇은 사각 어묵은 쉽게 퍼지니 접어서 꼬치에 끼우고 마지막에 넣어요. 한펜은 없으면 빼도 괜찮고, 어육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면 오래 조려도 덜 퍼져요.

왜 무를 쌀뜨물에 미리 삶아요?
쌀뜨물의 전분이 무의 쓴맛과 아린 맛을 잡아 주고 무를 하얗고 부드럽게 삶아 줘요. 미리 익혀 두면 국물에서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되어 국물이 맑게 유지돼요. 쌀뜨물이 없다면 물 1.5L에 쌀 1큰술을 넣고 삶아도 비슷한 효과가 있어요.

하루 전에 만들어도 되나요?
네, 오히려 하루 두면 맛이 더 깊게 배요. 한 김 식혀 냉장 보관하고 먹기 전에 약불로 데워요. 어묵은 오래 두면 불기 쉬우니 전날에는 무와 곤약, 달걀만 조려 두고 먹는 날 어묵을 넣는 방법도 좋아요.

팔팔 끓이지 않으면 재료가 덜 익지 않나요?
무와 달걀은 미리 익혀 두고, 어묵은 이미 익혀서 파는 제품이라 데우기만 하면 돼요. 약불에서 뭉근히 두는 건 익히기보다 재료에 맛을 스며들게 하려는 과정이에요. 다만 국물이 식지 않도록 작은 기포가 가끔 올라오는 온도는 지켜요.

아이가 먹어도 괜찮나요?
맵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먹기 좋아요. 미림의 알코올은 국물을 한소끔 끓이며 어느 정도 날아가지만, 걱정된다면 미림 대신 설탕 1큰술을 넣어요. 겨자는 어른 몫에만 곁들이고, 어린아이에게는 무와 어묵을 작게 잘라 식혀 주세요.

한눈에 보는 레시피

일본식 오뎅

일본식 오뎅

다시마와 가쓰오부시 다시에 무, 곤약, 달걀, 어묵을 넣고 약불에서 뭉근히 조린 일본의 겨울 냄비 요리예요.
준비 시간 15 minutes
조리 시간 1 hour 25 minutes
총 시간 1 hour 40 minutes
분량: 4 인분
요리 종류: 메인 요리
국가: 일본

재료
  

주재료
  • 1/3 개 무 약 600g, 3cm 두께로 썰어 모서리 다듬기
  • 1 모 곤약 약 250g, 칼집 넣어 삼각형으로 썰기
  • 4 개 달걀 실온에 꺼내 두었다가 완숙으로 삶기
  • 1.5 L 쌀뜨물 무 삶기용, 물 1.5L+쌀 1큰술로 대체 가능
어묵류
  • 4 개 치쿠와 약 120g, 반으로 어슷썰기
  • 200 g 사쓰마아게 한국 봉 어묵이나 둥근 어묵으로 대체 가능
  • 1 장 한펜 약 100g, 선택, 마지막에 넣기
국물·양념
  • 1.8 L 물
  • 15 g 다시마 10×10cm 2장
  • 20 g 가쓰오부시 약 2줌
  • 3 큰술 양조간장
  • 3 큰술 미림 맛술로 대체 가능
  • 1/2 작은술 소금 간 보며 가감
  • 연겨자 약간, 곁들임용

조리 순서
 

  1. 냄비에 물과 다시마를 넣어 30분 이상 불리고, 무는 3cm 두께로 썰어 껍질을 두껍게 벗긴 뒤 모서리를 다듬고 십자 칼집을 넣어요.
  2. 곤약은 앞뒤로 잔 칼집을 넣고 삼각형 8조각으로 썰어요.
  3. 무를 찬 쌀뜨물에 넣어 중불에서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20분 삶고 찬물에 헹궈요.
  4. 무를 삶는 동안 곤약을 끓는 물에 3분 데치고, 같은 물에 달걀을 12분 삶아 껍질을 벗겨요.
  5. 다시마 냄비를 중약불로 데워 끓기 전에 다시마를 건지고, 끓으면 가쓰오부시를 넣어 불을 끈 뒤 3분 두었다가 걸러요.
  6. 다시에 간장, 미림, 소금을 넣어 한소끔 끓이고 무, 곤약, 달걀을 넣어 가장 약한 불에서 30분 조려요.
  7. 어묵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 기름기를 빼고 넣어 15분 더 조리고, 한펜은 마지막 5분에 넣어요.
  8.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그릇에 국물째 담아 연겨자를 곁들여요.

팁 · 메모

무는 쌀뜨물에 미리 삶아 두고, 국물은 팔팔 끓이지 않고 약불에서 뭉근히 조려야 재료마다 맛이 배요.

THANK YOU

추운 날, 뭉근히 조린 오뎅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보세요.

여러분만의 오뎅 재료 조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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